농업 솔루션 기업 아그로비즈(대표 황대진)가 에스코(대표 박상진)와 공동으로 개발한 관주용 토양 산소발생제인 '산소폭탄'이 처음으로 태국 수출길에 올랐다.
해당 수출은 올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농업박람회 ‘CAC2024(중국국제농화학 및 작물보호박람회)’에 산소폭탄을 선보인 이후 계약이 성사된 태국과의 첫 거래다.
아그로비즈 연구소는 유럽·아시아 현지에서 실증 재배 시험을 거쳤고 태국 내 두리안 재배에 산소폭탄이 우수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혁희 에스코 기업부설연구소장은 "태국 현지 업체의 요청으로 태국의 두리안 주산지인 짠타부리와 뜨랏 등을 직접 방문해 두리안의 재배 환경과 장해 요인 등을 진단했다"며 "두리안은 태국의 고소득 작물로 평지에서 대량 재배를 하는데 산소폭탄으로 재배환경을 개선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현지 농가에선 두리안을 3년 이내에 처음 수확하기 위해 흙무덤을 만들고 그 위에 묘목을 심어 물과 비료를 수시로 공급해 키운다. 이에 따라 상부의 나무는 빠르게 성장하지만 지하부의 뿌리는 늘 너무 습한 토양 환경 때문에 깊이 내리지 못한다.
이로 인해 조금만 강한 바람이 불어도 나무가 쉽게 쓰러진다는 것이 이 소장의 설명이다.
이 소장은 “뿌리가 약한 두리안 나무를 키우기 위해 나무 주위에 말뚝을 박아 밧줄로 묶어 재배한다”며 "수확기인 6~9월 태국 날씨는 48℃에 육박하고 5kg 넘는 두리안도 달려 두리안 나무가 쉽게 병들고 많이 죽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무의 뿌리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 산소폭탄을 처방했다. 이 소장은 "토양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산소폭탄을 2회 관주하자 잎에 생기가 돌았다"며 "한달이 지나자 과육이 커지고 풍미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산소폭탄은 '산소폭탄1(기폭제)'과 '산소폭탄2(산소제)'를 함께 물에 희석해 땅 속에서 오랫동안 산소가 발생하도록 고안된 특허 등록 제품이다.
수출 시장을 위해 국제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현재 아그로비즈는 태국 외에 중국·베트남·일본·대만 등의 업체와도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장은 "산소폭탄을 사용하면 작물 재배환경 개선 외에도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다"며 "공기가 없는 토양에서는 공기가 없는 곳에서 자라는 혐기성 미생물의 활동으로 주로 메탄가스가 발생하는데 산소가 공급되면 공기가 있어야 살 수 있는 호기성 미생물의 활동이 많아져 메탄가스 발생을 차단하는 원리"라고 강조했다.
황대진 아그로비즈 대표는 "기후변화와 집약농업, 관행작물 재배는 수확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도 특허로 등록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농가에 올바른 농업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농민신문 / 조영창 기자 changsea@nongmin.com